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 제108회 총회가 개회된다. 금번 총회는 개회 이전부터 중요한 이슈들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노회 폐지 결의 후속조치와 사회소송시행세칙 적용 문제로 야기된 일연의 사태와 전남노회 분립 관련 건 그리고 총회선거관리위원회 후보 심의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사건 등은 총대 천서검사위원회(위원장 고광석 목사) 보고와 임원 선거 상황 등에서 개회 벽두부터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임원 선거에 들어가면 전자투표가 아닌 각 지역 지정 기표소서 직접 기표하는 방식에 의해 투표가 진행되는데 총회의 개혁
아침 조간 뉴스를 검색하는데 두 가지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119 신고를 오인해서 구급차가 제때 출동하지 못해 뇌경색 진단을 받은 아빠의 억울함을 국민청원에 올린 사실을 다룬 기사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커피 매장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점을 착안한 에스프레소 커피점이 다시 유행한다는 기사였다. 충북 충주에 홀로 거주하던 어르신 한 분이 집에서 쓰러져 간신히 소방청 상황실에 119전화로 긴급하게 신고를 했고 상황실 직원은 어눌한 발음(뇌경색 징조)을 오인(誤認)하여 미(未) 접수 처리하는 바람에 다음날 딸을 통해 병원에 간 어르신이 응
우리 교회에 김포공항에 근무하는 전영모 안수집사님이 계십니다. 제가 국내선을 거의 안 타지만 가끔 제주도를 갈 때는 탑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공항에 들렀더니 손녀 현주에게 갖다 주라고 하면서 조그마한 ‘눈 내리는 관제탑’ 장난감 선물을 주는 것입니다. 그 선물을 보자 ‘첫눈은 언제 내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시가 하나 찾아와서 ‘눈 내리는 관제탑’이라는 시를 썼습니다....“하얀 눈은 수신호가 없네요 / 아직 크리스마스가 멀었는데도 / 교회 종탑과 성당의 예수상 / 서울역 노숙자의 헝클어진 머리 위에도 소리
13신앙실업인동지회 결성은 하나님이 우리 교단에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다. 13신앙동지회는 우성기 장로의 제안으로 시작된다. 우성기 장로는 당시 섬기던 대구중앙교회가 WCC를 찬성하는 통합측으로 가게 되자 WCC를 반대하는 성도들과 그 교회를 나와 서성로교회를 개척하게 된다. 그때 우성기 장로는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가서 백남조 장로에게 개척교회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연보를 받는다.우 장로는 이때 자기교회만 도움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백남조 장로를 중심으로 총회의 유력한 장로들을 엮어서 총신과 총회 발전을 위하여 13신앙실업
김윤찬 목사님의 노력으로 메킨 타이어의 후원을 받아 가까스로 용산신학교 교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안주할 수는 없었다. 용산신학교 교사가 너무 허름하고 좁았기 때문이다. 이때 대구서문교회 담임목사이자 용산신학교 교수로 섬기고 있던 명신홍 박사가 1960년 이라는 잡지에 교단신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 글을 기고했다. “전국교회가 동참해서 반드시 모금운동에 성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이때 명신홍 목사의 글에 감동을 받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우성기 장로였다. 그는 자전
월요일 저녁, 서울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차가 막히지 않아 좀 일찍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남산을 찾았습니다. 남산에 들어서는 순간, 가을단풍의 절경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 무등산 산행을 하지 못한 하나님의 보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남산 산행을 하는 사람들 모두도 가을 단풍 절경에 취해 있었습니다. 제가 이따금씩 남산에 올라가면 많은 사람이 저를 알아보는데 이번에는 두어 명만이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주변 사람과 시선을 맞추지 않고 가을애상에 잠겨 가을절경을 즐기고 있었던
10여 년 전일까요, 당시 문성모 서울장신대 총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소강석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큰 위기에 처할 때 반드시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한국교회를 지킬 것입니다.” 저는 그때 무슨 “제가 한국교회를 위한 구원투수가 되겠느냐”고 하긴 했지만 요즘 보면 정말 그런 때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개척교회 시절부터 대형교회 목회자가 되는 꿈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한국교회 상황이 자꾸 저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김재일 장로님의 말씀대로 제가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를 지키고 보호하고
오랫동안 푸른 잎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거리에 나부끼는 우리들의 모습이 추하게 보이지는 않는 건가요. 그러나 우리는 병든 잎사귀가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떨어져 거리에 나부끼고 있는 이유는 여름과 같은 작렬한 햇살의 체온을 유지하지 못한 결과이지요. 햇살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가을날에도 눈부신 햇살이 비추지만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져 땅에 떨어지고 말았지요. 아직도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푸른 잎사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들도 언젠가는 못내 아쉬워하고 서러워하면서 우리와 같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단이 1959년 WCC 문제로 분열하게 된 것은 오로지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WCC 반대측은 신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고 WCC 찬성측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추구한 것이다. 그런데 WCC 찬성측은 훗날 중도 및 잔류파와 연합을 하였다고 해서 통합 교단이라고 하였다. 신학의 순수성을 지킨 WCC 반대파는 과거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던 고려측과 합쳤다고 해서 합동이라고 하였다.그러면 우리는 믿음의 선진들이 왜 분열의 아픔을 겪으면서까지 WCC를 끝까지 반대하였는가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사상적 뿌리를 알아야 한다. 그 신학
예장(합동)총회 산하 영남지역 교직자(목사, 장로)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5월 28일(화) 오전11시 호텔 인터불고(만촌동)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영남협의회(대표회장 이승희 목사, 총회장) 초청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를 두고 영남인들의 마음과 여론이 분분(紛紛)하다. 교단지 기독신문 5월 14일자(후면)와 21일자(6면)에 게재된 ‘전국에 계신 영남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란 제하의 행사를 알리는 광고에는 주최자도 없이 ‘영남협의회 초청준비위원회’가 주관한다는 것만 밝히고 있다. 아마도 지난해 8월 창립된 영남협의회가 금년 봄노회를
요즘 저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님의 책들을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전에도 고도원 이사장님의 책을 대부분 다 읽었지만, 최근에 ‘깊은 산속 옹달샘’을 다녀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정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저서 중에 ‘꿈 너머 꿈’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분의 전기가 아니라 별빛처럼 빛나는 꿈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춤추는 꿈의 생명력, 꿈을 가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일화, 꿈 너머 꿈으로 가는 길, 태초의 소리를 듣는 꿈의 신비, 그리고 고도원 이사장님의 기적 같은 꿈의 이야기... 무엇보다 꿈을 가
고도원 하면 ‘아침편지’가 생각나지요.‘아침편지’ 하면 ‘깊은 산속 옹달샘’이 생각나고요. 그런데 고도원 하면 이름부터 높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분은 이미 대기권 밖의 존재입니다. 이어령의 글은 천의무봉같고 끝없는 지식을 글로 풀어서 거대한 산맥처럼 이어가는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르곤 합니다. 과거에 썼던 수필은 저의 마음을 저 흙속에, 바람 속으로 이끌어가는 것 같지만 최근에 저술한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생명이 자본이다’ 등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는 창조적 신지식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반면에 고도원의 글은 단아하
어느 나라에 법을 잘 지키는 왕이 있었다. 왕은 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눈을 빼버리겠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왕자가 법을 어긴 것이다. 왕은 ‘법을 지키기 위해 왕자의 눈을 뺄 것인가, 왕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어길 것인가?’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그런 왕을 백성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신이 왕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신경경제학 교수 ‘그레고리 번스’가 쓴 라는 책이 있다. 그가 말하는 상식파괴자는 사물의 본질을 명료하게 꿰뚫어 보고, 익숙한 관습을 타파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구현하고
102회 총회는 개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목사 부총회장 후보 문제와 특정인 총대 천서 문제로 말 그대로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러다보니 지금 교단 정치권에서는 온갖 루머들이 떠돌고 있고 법과 순리보다 권력에의 집착과 보복 정치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서 총회에 참석하게 될 총대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천서위원회의 허활민 목사 천서 유보가 총회 현장까지 유효할 것인가? 전북노회(노회장 김윤경 목사)가 총회 천서검사위원회(위원장 서현수 목사)앞으로 올린 진정서를 근거로 3인으로 구성된 천서검사위원
자동차는 빨리 가려고 만들었다. 그런데 빨리 가는 자동차에 브레이크는 왜 필요할까? 나는 여름과 겨울을 싫어한다. 여름은 모기, 겨울은 추위 때문이다. 모기를 얼마나 싫어했던지 모기만 죽이는 핵폭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상상한 적도 있다. 나는 추위를 잘 타서 4월까지도 내복을 입는다. 누군가가 내게 여름과 겨울 중 어느 계절이 더 싫은지를 묻는다면 그래도 겨울이라고 하겠다. 겨울의 추위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생에도 겨울이 있다. 바로 고난이다. 가난, 사건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고통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신은 인간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이 논쟁은 2010년 영국 셰필드대와 워윅대 연구팀이 ‘닭이 먼저’라는 사실을 과학적 증명을 통해 밝혀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로 달걀 형성과정에 ‘오보클레디딘-17(OC-17)’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은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성분과 동일했다. 곧,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만 달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17) 우울증은 어떨까? 우울증은 개인의 심리적, 사회․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1970년대 말, 예일 대학교 ‘헤럴드 모르위츠’ 교수는 한 사람의 몸을 만드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보았다. 그는 사람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재료인 단백질, 효소, RNA, DNA, 아미노산 같은 생화학물질을 모두 수집해서 우리와 같은 생명을 만들려면 약 6천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6천조 달러는 인류(1년에 약 63조 달러)가 95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이다. 이는 사람의 생명 가치를 계량적으로 보여주려는 재미있는 시도이다. 하지만 나는 이 수치에 동의하지
“2인자로서 할 만큼 했다!”언젠가 서울의 현직 부구청장들 5명이 줄줄이 사직서를 낸 일이 있었다. 그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 구청장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서다.9) 기약 없이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하려니 아마 신물이 났을 것이다.이와 같이 누구도 2인자를 원하지 않는다. 1인자의 그늘에 가려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쇠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는 속담도 이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그런데 2인자이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세례 요한이다. 그는 예수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절대적인 1인자였다. 광야에서 설교를 하는데도 온 유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