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추적 거리며동그란 물소리찰방이던 담 밑에파란 생명 하나가 쏘옥순진한 경건으로몸을 내밀었습니다 끝없는 심하에서문 열어 젖힌 몸짖칼바람에 잘려진늙은 갈대의 목마름봄의 손을 잡고 올리는 기도얼마나 아픈 부활의 노래인가ㅡ 햇덩이 자오선 건너바람의 구름을 만나하늘건너 山 들녘의잊어버린 기억을 찾고 깊은 우주의 어둠에서길어올린슬픈 가시의 기도내가 사랑한 사람의벌건 심장 소리였습니다
새벽 청지기종소리로 달려오고봄날의 우수경칩허락도 없이 오면 풋풋한 새 생명은심장에서 빼어낸소망의 기도로언 강물 고삐 푸는밤 고양이 햇볕쬐는담장 아래 서성이면촉수 터지는 봄 날맑은 들길 달려오네 萬古常靑(만고상청)봄빛으로 단장하고푸른빛 두런두런혼자 커가는 그리움 바람 옷깃을 흔들고매화 동그랗게 앉아붉게 옷고름 푸는날먼산 절로 푸르 겠구나!
눈이 오네요건너마을반가운 누이 오듯이 샘들 일어나세요눈을 들어 하늘을 보세요 얼마나 큰 신의 손이 탐스러운 눈(雪)분분이 쏟아져내리는 가를 보세요 이미 차(車)없는 거리는남국 어느 공주의 하얀 실루엣으로 덮었습니다 장미의 숨결 속감추어진성스런 처녀의희고 흰 긴 손가락처럼 자꾸만 세상 검은 눈(眼)을 감추고있습니다 한없이 살랑대며피어 오르는 꽃잎의 숨결로 그 옛날 선경인가풍상에도 끄떡없는 노송의힘찬 기상 눈이부시구나 나 항상 그대 아끼고픈 마음한줄의 편지를 쓰며잠든 그대 영혼 깨워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생각 할수록고마운 사람당신입니다 가슴 파고드는따뜻한말 한마디도 햇살처럼 빛나는당신의 미소입니다 감사하고고마운 건당신의 깊은눈빛입니다 그래서사랑하고픈당신이랍니다 햇살 통통거리며활짝 웃는가을 사색길에 당신과 함께영원히기도하고 싶습니다 바람꽃 뽀얀 허리에당신을 동여메고 한뉘동안맑은 당신 눈빛에젖어 살고 싶습니다ㅡ!
말간 그리움 풀대에이른 새벽 열리면촉촉한 눈 빛으로감아 도는 푸른 안개 긴밤 끌어 안은채풀섶에 잠들어뽀오얀 이슬꿈결에 줄줄이 낳아 잎새 말간 그리움은하수 흐르던강뚝 길에송송이 걸어 두고 별하나 이슬 하나연두 빛 고운 미소풀섶 자박거리며낮은 곳으로소명처럼 흐른다
마음 한자락내어주어숨결부드러운연초록 생명 안고발아래 꽃잎처럼화사한 봄의 여인이 길 어디에서만나고 싶다하얀 젖줄 감기는이팦 나뭇가지에바람 물결로 이니햇살 한 줌이나래펴듯 앉아비여진 육신쉬여가라 하네
새벽 청지기종소리로 달려오고봄 날의 우수경칩허락도 없이 오면 풋풋한 새 생명은심장에서 빼어낸소망의 기도로언 강물 고삐 푸는 밤 고양이 햇볕쬐는담장 아래 서성이면촉수 터지는 봄 날맑은 들길 달려오네 萬古常靑 (만고상청)봄빛으로 단장하고푸른 빛 두런두런혼자 커가는 그리움 바람 옷깃을 흔들고매화 동그랗게 앉아붉게 옷고름 푸는 날먼 산 절로 푸르겠구나!
靑松 가지가지흰 비둘기 나래펴바람 깃에춤을 추는구나 浩然한 氣槪맑고 드높아 千年의 손짓휘휘 歲月저 너머찬 바람을 마시고 吐해 내는붉은 香氣가죽었던 봄을 부르는구나 ►이성아 시인은 경북 상주 태생으로 2013년 백제 문학지의 신인 작가상 시 부문에 ⌜장미의 입술⌟외 2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녀는 교회에서 찬양대 등 여러 부서에서 봉사하고 있을 만큼 깊은 신앙심을 소유한 신실한 크리스챤 문인인데, 현재 종합 문예지 백제 문학을 중심으로 시인 황금찬씨 등과 교류하면서 처녀 시집 발간을 준비 중에
발 아래 숨죽인 바람성애꽃 피여내는 한 계절눈물 흘리는슬픔의 골짜기에침묵의 발걸음 하시는영원의 생명이신이여 이 새벽나의 발길은어디로 가는지알지 못하겠습니다제 앞에 놓인 길도보지 못하겠습니다 주님다윗을 위하여그의 옷깃 위에흘러 내리는 기름같이그 수고를 다 기억 하시며두 눈을 감고깊은 침묵에 발길을 옮겨 가실때저희의 노고도 기억해 주소서 어둠에 숨지 말고한줄기 빛 가운데 서서내 눈에 잠도 졸음도허락지 마시고당신과의 만남이가장 복되게 하시고성령에 덫에 걸리어당신의 부르심에기쁨을 보게 하소서 세상 날로 어지러워지고환난이 더해가는 이 때에주
빛이 물러가고 일몰에잠기는 하루가천상과 지상이오롯이 한 몸 이루는 시간굶주림을 채우듯되살아 오는 신의 은총그대 물가에 피는생명의 꽃으로 계시는구나 뒹구는 모퉁이 돌 하나에도영혼 깊은 사명을 주셨고터럭같은 오만들이죄의 사슬을 끊어 하얗게이슬로 씻기어지는 날가슴으로 흐르는되살아 오는 그리움 하나는 지기 위해 아름다운 꽃처럼살 속까지 번지는무채색의 행복으로소매끝에 매달려오는보이지 않는 바람의 그리움이었구나뭍과 뭍으로 나뉘어도서로 부딪히며 울어가는 생명을...!
햇살 눈 못뜨고하늘 그 깊은 곳에서부쳐오는 눈꽃 편지우주 밖 무엇이 있어눈물로 전해오는가 ? 칼바람 무딘 날세워세월을 쪼개다가슴이 베였나휘휘 허공 헤매다하얀 향기로 돋아나는 너 수정같은 눈물로세상 덮으려무나가난한 마음들이기도하며 떨구어 낸영혼의 눈물 담아 지워가려무나무덤같은 암흑 속섧고 아린 기억들꼭꼭 눌러가며다시 잠드는 바람의 길을 따라서ㅡ!
봄, 여름, 가을의화려한 잔치는 끝났다바람에 불려가든거리마다 바스라진낙엽만 흩어져 나르고 희미한 새벽 달려온하얀 그림자 하나초연해진 마음속싸늘한 망각의 어둠에고요히 촛불 사르시는 놀라운 신의 은총이여나를 부르시는 그 음성고뇌와 눈물의 골짜기에서도소망의 길을 가도록지혜로 인도하시니얼마나 고마운가! 자기 독선에 빠져죄로 울타리를 치고돌아올 사랑 없어도고되고 지친 내 육신 누일 곳은낮지만 따뜻한 곳 주님 품이 고마와라 우리 누구를 사랑하며무엇을 위해지금 여기까지 왔는가?내 슬픔 꺼이꺼이 울어도세상은 돌고 돌아 가는구나돛단배 하나잘려진 허
한 뼘 남은 해 그름먼 산 나무들 어깨동무 하고할 말을 잊은 채슬픈 배웅을 한다. 구름과 바람의칼날에 베인 상처붕대조차 못 감은11월의 마지막을 붉게 울어가는 가랑잎 하나사그락 사그락어둑한 골목길 깨우며바싹 마른 몸 나그네 되여천공을 울어 간다. 맹렬하던 삶의 의지갈 빛처럼 사위어 가고낭만을 줍던 인생길시간표를 채우니 세월에 나뒹굴던영혼은 무너져 내리고탐욕만 먼지 되어부질없이 흩날리는구나!
어둠은 길을 묻지 않았다빈들녘 어디만큼바람속으로 시월을날려 보내고나무가지 닮은11월 데려왔습니다 천번을 흔들리고우뢰속 긴 여름 울어햇살 한줌 바람 한줌에말간 웃음으로영원의 기도 올려도죽어야만 다시 사는 생명체 미로 같은 세월 속빨간 우체통이되고 싶은거다 가을빛처럼누구의 사연이든누구의 사랑 이야기든어느 나그네의 고달픈 삶 이야기다 들어 주고픈11월의 기도 통이고 싶습니다. 하늘의 소리 가슴에땅의 깊은 소리 마음에배척하지 않고 수용하여호기롭게 시작하다절망이 고스란히 남겨져도영혼이 소리지르는11월의 기도멈추지 않을겁니다. 햇무리 나무 가
어둠의 장막 거두니뽀오얀 새벽입니다멀리 하얀 십자가눈부시듯 서 있고사랑을 주시려꿈으로 오신이여우리들의 깨끗한찬양을 받으시옵고시온의 대로에강물처럼 흘러 넘치게 하소서당신이 살아계심을진리의 오묘한 말씀에눈과 귀와하늘의 소망을듣고 보게 하시어이 거룩한 성일온 만민이성령으로 매여지는역사가 있게 하옵소서!
먼 곳에서도바라볼 수 있는하늘 이라서두 눈 감고당신의 깊은 소리를듣습니다산하에 뿌려졌던물과 피내 상처에붕대로 감겨져깨끗함을 입었습니다세상 빛의 소금으로살라하신당신의 귀하신 말씀들꽃 같은 가슴으로승리의 나팔소리듣게 하시어소박한 자연의상차림 앞에소망으로 살게하소서내 안에 행복서로 나누어 가며낮은 자를 존경과 배려로그렇게 사랑하기를소망하는 이 가을 아침의 기도 들어 주소서
수련(睡蓮 )의 기도 흙탕물에 生을 던져바람에 몸을 맡기고뿌리와 상생하며긴ㅡ울대 들어 올리려달이 뜨는 밤이면질고의 외로운 몸짖발치드는 그리움물안개 피는 연못속붉은 심장 다 드러내고하늘 향해 드리는 기도흰깃으로 태동하며눈물 나도록 고운 ㅡ너어둠은 별을 데려오고너의 심장에 울음깃 들리나하얀 빛 터지는 아침이 오면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눈물바람에 말라버려고행의 신부로 기도하는 너비워둔 마음 하나에 축복이구나~!
당신이 부른다면햇살 한 줌에 사라지는새벽 이슬 마름이목말라 타는 우리 영과 같고우리 눈물 한방울 대지에 떨구어평원을 지나 바다에 이르러생명을 잉태 한다면오죽이나 좋으리ㅡ작은 생명 하나에도아픔이 있고 환난이 있어꽃송이 하나 그냥 피지 않듯우리 삶에크다란 고통의 흔적얼마나 많을까 ?눈을 감고 묵상의 길에들어서면공소시효 지난 죄악들이포승줄에 사형수처럼목을 메였구나눈썹 끝 메여 달린천년 왕국은바위에 짓눌려 형체를 잃고당신의 엄하신낙원에 들어가지 못한나를 보고 있노라니서러움은 가슴에 스며들고곧은 눈초리로지켜 보시는 당신의 안타까움.내 머릿속
파도의 부딪치는파백으로 인해다시 돌아오는 물길 속무한한 공간의 소리로감기처럼 찾아든슬픈 유월의 여름ㅡ어느새 봄은 문턱을 넘어시공속 머물다바람도 밀어내지 못한푸르름의 군상 속한 치의 빈틈없는세월 저편 늙은 몸으로 간다끝내지 못한 우리 그리움이물 빛 빚어내는 명치 끝에투명한 옥 빛으로 차 오르면구겨지지 않는 햇살 아래서당신의 샘가에 목을 축이며물 오른 수목으로싱싱한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반짝이던 꽃잎 떨어짐 보고도아픔을 깨우치고생명 분깃을 넘는조심성을 저희에게 주시고남을 위해 기도했던 기억망각해 버리는 일이 없도록눈과 귀를 열어 주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