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연(因緣)들이 평행선(平行線)을 그으며
새로운 길을 달려온 지금
한 해의 첫 새벽
아직 푸르름에 섰을 때
긴 어둠에서 오롯이 붉어져오는
아침을 맞이하게 하소서
주름 깊은 시름들
잊고 산 세월(歲月) 산허리를 돌아
가시나무처럼 찔리고 아파할 때
다 내게 오라하신
당신의 처연(悽然)한 고백에
사랑으로 설레고
응달진 곳에서도
바람에 흔들려 꽃이 피어나듯
우리 돌아갈 수 있는
당신의 깊은 은혜의 바다 있어
아랫목 같은 따뜻한 사랑온기
서로가 부벼대며
은총(恩寵)으로 내린 햇살
우리가 품게 하시어
우리 인생(人生)의 깃발에
새 천년의 이정표를 세워
하얀 눈 속에 더 빛나는 푸른 송죽(松竹)을
보게 하시어 타박타박 걸어가게 하소서
순풍(順風)에 돛 달듯이
살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하시고
여분의 기름을 준비(準備)해
우리가 모태(母胎)에서 알몸으로 나온 즉
허기지고 주린 자의 육신(肉身)에서 벗어나
해오름을 매일 보게 하시고
뼈(骨)와 살을 축복 하소서
금(金)을 가지며 은(銀)으로 집을 세우는
어리석음 없게 하시고
동여맨 땅 풀리며
남녘 하늘 돌다 온 바람
순결의 문 두드릴 때
해실데는 햇살 한 줌에
눈썹 끝 가락마다 당신의 천국을
짓게 하소서
아멘
►작가의 작품 후기
벗이여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가내 두루 화목하시며
평강 속 나날 되시고
아름다운 삶이 되소서
우리 시대의 아픈 사연들이
멈춰선 자리마다
따뜻한 배려와 사랑 주시고
수맥 돌며 동 터오는 하늘 향해
우리 민초들의 아픔 없기를
기도하오니
바람이 여무는 날에
남극의 입김으로 와
평화의 깃발 함께 흔드시길
소망 합니다.
행복 하세요
반가운 미소로-
사랑합니다.
땅 밑의 고귀한 봄의 생명을
노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