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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

보이지 않는 시간의 후미진 모습에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5.03.04 00:23
  • 수정 2015.03.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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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하루같이

살 것 같아

다가오는 어둠

보지 못하고

영원을 향해 사는 마음

 

보라!

저 들녘 봄빛을 숨기고

가슴엔 싸늘한 비수를 가는

가인 같은

보이지 않는 슬픈 겨울을

 

검게 죽어있던 침엽수

군상처럼 일어서는 날

갈매 빛 산 빛은

휑하던 흙이랑 마다 춤추고

여린 가지 설레임을

 

보이지 않는

시간의 후미진 모습에

서슬 퍼랬던 겨울

잿빛처럼 어둠에

길 잃고 헤매며 갈피 없을 때

 

저 길 끝에서

사부작 사부작 올

명주 실 같은 아득할 여인을

뿌리 근원에 줄기찬 동경에

하얀 겨울 거품처럼 죽어 가리라! 

▲ 시인 이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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