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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입하와 소만

저 만치 물러나 앉은 바다의 기억들도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5.05.07 09:53
  • 수정 2015.05.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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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이성아

바람조차 푸르다

해 뜨면 나비 날아들고

산마다 소나무꽃 송화 가루

으아리 꽃향기 날고

들에는 노란 아제비 꽃

여름기운 일어서는 곳

 

뻐꾸기 뻐뻐꾹

구슬피 울어대면

오솔길에 홀로 누운

언니 생각이 나

가슴은 눈물범벅

진달래 한 묶음 꺾어드니

무수한 풀빛 위에

초여름 산들 빛이

내려와 날개 펴들고

한줄기 바람에

채우고 여물어가니

땅의 세월이나 사람의 세월

다른 것이 없네

 

저 만치 물러나 앉은

바다의 기억들도

푸르게 싱싱한 오월

예스러운 자리

그곳에 가면 깨끗한 자아를 만나

입하 소만의 푸른 그늘아래

풍요의 삶을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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