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조차 푸르다
해 뜨면 나비 날아들고
산마다 소나무꽃 송화 가루
으아리 꽃향기 날고
들에는 노란 아제비 꽃
여름기운 일어서는 곳
뻐꾸기 뻐뻐꾹
구슬피 울어대면
오솔길에 홀로 누운
언니 생각이 나
가슴은 눈물범벅
진달래 한 묶음 꺾어드니
무수한 풀빛 위에
초여름 산들 빛이
내려와 날개 펴들고
한줄기 바람에
채우고 여물어가니
땅의 세월이나 사람의 세월
다른 것이 없네
저 만치 물러나 앉은
바다의 기억들도
푸르게 싱싱한 오월
예스러운 자리
그곳에 가면 깨끗한 자아를 만나
입하 소만의 푸른 그늘아래
풍요의 삶을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