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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성주 밀알센터 대표 전익진 집사

"자체 시설 부지 마련이 소원"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5.06.08 14:18
  • 수정 2015.06.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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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경북 성주 밀알센터는 2002년 설립되어 경,중증 장애인 20명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재정 자립을 이루어 장차 사회로 복귀하는 꿈을 안고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뉴스룩 편집장)

이 시대 천사와 같은 부부가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재활의 꿈을 키우고 있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북 성주군 성주읍 인근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밀알센터를 찾았다.

 

때마침 점심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하는 시간이라 이곳에 입소해 있는 몇 분들이 반갑게 인사로 맞아 주었다. 밀알센터는 530평의 대지를 임대하여 110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에 여러 종류의 작업실과 휴게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2년 말 이곳에 정착하여 사회의 소외 계층인 중증장애인들을 모아 그들에게 복음을 심어주며 재활을 돕는 밀알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는 전익진, 이현정 집사(성주제일교회) 부부를 만났다.

 

전 대표의 아내 이현정 집사는 정신보건 간호사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신체 건강한 처녀의 몸으로, 2급 지체 장애를 가진 전 대표를 만나 친정 식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여 남편의 든든한 내조자로, 동업자로 밀알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김상현 편집장-반갑습니다.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하셨죠? 우리 인터넷신문 뉴스룩의 편집 방향에 꼭 맞는 곳이라 생각해서 바쁘시겠지만 잠시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먼저 전 대표께서 이러한 복지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30세 때에 장차 중증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겠노라고 서원했다는 전익진 밀알센터 대표는 아내 이현정 집사와 함께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20여 명의 공동체 식구들을 섬기고 있다.(©뉴스룩 편집장)

▼전익진 대표-제가 30세 때 중증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겠다고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제 자신도 중증장애(2급 지체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분께서 창조하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복지를 누릴 권리를 주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곳에서 작업 활동을 통해 정당한 복지혜택을 수혜 받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돕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김상현 편집장-심신이 건강한 사람들도 이러한 규모의 사업장과 인력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13년 동안의 고충과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전익진 대표-1995년 국가가 정신보건법을 제정하기 전까지 장애인들은 수많은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법이 제정되었고 이듬해인 1996년부터 아내와 함께 장애인 복지를 위한 사명을 갖고 시작을 했어요.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의 이곳 가족(재활센터서 일하는 사람들)들은 주의력과 기억력이 부족하여 작업 능률이 낮아서 거래처로부터 일감을 얻고 사업장으로 인정을 받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거래하던 본사에 들어가서 6개월간 작업 훈련을 받아 대기업의 TV부품을 하청 받아서 수작업과 부업 형태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장으로 인가받기 직전에는 제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6개월간 일반 직원들과 동일한 라인에서 작업 훈련을 받는 등의 고된 훈련을 받았습니다.

 

▲김상현 편집장-이곳 역시 사업장이라 경영상의 애로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힘들었던 시간들과 현재 경영상 가장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중증장애인들이라 작업 능률이 떨어져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비들을 구입만 할 수 있다면 생산 매출을 늘려서 더 많은 수익이 구성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뉴스룩 편집장)

▼전익진 대표-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재활 복지를 위해 사업장을 꾸려오다가 그동안 다섯 번의 부도를 맞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확보해 있던 일감도 중국으로 빼앗기고 설상가상으로 제가 작업을 하다 부상까지 당하게 되어 도중에 모든 일을 접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주군에 정신장애인 사회 복지관이 생기게 되어 우리 부부가 사회 복지사와 정신 보건 간호사(아내)로 취직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2년 4개월 간 근무하고 퇴직금도 받지 못한 체 그만두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금 자동차 부품업체와 연결이 되어 일감을 구해서 지금의 자리에서 터전을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새로운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 후원자와 사업에 필요한 재정 그리고 기능공과 부가가치가 높은 일감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상현 편집장-그 외에도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말씀해 주시죠.

 

▼전익진 대표-네. 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특성상 수익이 있어야 구성원들에게 배분을 하게 됩니다. 공동시설에는 정부 보조금이 있지만 이곳 같은 시설에는 지원이 전무한 편이어서 무척 힘이 듭니다. 현재 매월 매출액이 1천만 원이지만 부지를 마련하고 보다 나은 작업장 시설만 갖출 수 있다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독지가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 이곳 밀알센터 식구들의 가장 큰 꿈은 시설의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지만 마련하면 성주군에서 크고 편리한 작업장이 있는 시설을 지어준다는 것이다. 독지가들의 관심이 요청된다. 사진은 자동차 부품을 열심히 선별하고 있는 모습.(©뉴스룩 편집장)

성주군 담당자는 우리한테 부지(敷地)만 있으면 작업장 등 모든 시설(施設)을 지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의 법인명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부지가 확보되고 자체 시설이 설치되면 우리들의 법인체를 만들어 작업 장비들도 보강하여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생산할 수가 있게 되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중증장애인 복지를 실현할 수가 있습니다. 기도로 도와주십시오.

 

 

인터뷰 도중에 전 대표의 아내 이현정씨가 전 대표를 도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증장애인 16명과 경증 장애인 4명이 함께 주일예배는 물론 매주 목요일 오후 1시에 악기들을 연주하며 예배를 드리는 성주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밀알센터 대표 전익진 집사는 인터뷰 말미에 소박한 꿈을 들려준다.

 

“이곳에서 더 많은 수익이 생기면 장애인들은 물론이고, 시골에서 사례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자녀 교육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목회자 가정들을 꼭 돕는 등 선교와 구제 그리고 봉사하는 일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다. 요란하게 구호와 정책만 외쳐대며 회의비만 낭비하면서 먹거리조차 걱정해야하는 가난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실제적으로 돕는 일에는 인색하거나 도외시하는 교단 본부나 기관 단체들의 모습과, 자신들의 여러 장애를 무릅쓰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땀 흘리며 어두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밀알센터 직원들의 소박한 꿈 중에서 주님께서 어느 쪽을 더 사랑하시며 누구의 소원을 들어 주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해 보았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성주 밀알센터 문의/010-9377-2129(전익진 대표)

◆후원 계좌: 농협 301-0087-5765-01 (예금주 밀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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