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이 오면
나무 꼭대기에
유월 한자락
구름처럼 걸려
시샘의 눈길은 황망하고
햇살은 또 다른
생명의 길을 엽니다
盛夏의 숲 그늘아래
도둑처럼 칠월이 오면
들을 건너는 바람에 말걸어
빗속을 타고 흐를
우주의 깊은 눈물
얼마나 많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꺼이꺼이 울어대고 지면을 덮으면
낡은 대문 떠내려 갈까
좁은 골목 출렁일까
방안 금세 우물 만들까
첫날밤 고운꿈 서리서리 폈던
그 어머니 이불 젖을까봐
집 잃고 흙탕물에 주저앉아
마른 몸 통곡하던
그 어머니 생각 때문에
주여. 당신 어디에 계신지
내 연약한 가슴이
간절히 기도합니다
멈출 수도 없는 칠월이 오면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