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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새녘(동쪽)

동편 하늘가득 기도의 소망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5.08.06 13:16
  • 수정 2015.08.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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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물 한 모금에

허기진 배 채우고

가막새 애솔나무 가지에

사부자기 앉아

지구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들고 나는 길목엔

길 고양이 눈 곧추뜨고

뭔가 되작거린다.

동쪽 하늘 가득

빙 돌아 흐르는 구름 이쁜데...

 

묏채 아래

풀 우거진 마을

연기 냄새 사라진지 오래

쓸쓸하리만큼 고요한

길섶엔 금계국만

나풀나풀 나비되고

 

다락 밭 언덕배기

꽃처럼 도돌아진

초가의 처마 끝

날 제비 쉬여가고

동편 하늘가득 기도의 소망

제(祭)처럼 올려보는 아침

햇귀만 흰 여울로

         ►시인 이성아

메밀꽃처럼 부서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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