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詩>새벽기도-이성아

밀알의 사랑앞에 영혼을 달래며

  • 최정신 spiritee113@hanmail.net
  • 입력 2015.08.25 00:51
  • 수정 2015.08.25 00:5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인 이성아

달 오름으로 오신이여

깊은 푸른 새벽에

내 영혼 쉬어 가고자
당신 앞에 정좌하니
가슴에서 차오르는
뜨거움에 목구멍이
싸하게 아파 옵니다 
 
꾹꾹 눌러 앉히려
두 손 가슴쥐어봐도
맑은 청수 같은
눈물 한 방울
기어코 콧잔등 타고 흘러
참으로 오랫만에
그 짠맛을 달콤한
꿀인양 입안 가득 음미 했습니다 
 
굶주린 심령에
사랑의 선물 주신 당신
저보다 더 절규 하시며
애통하신 그 눈빛을 닮으려
방황의 두 귀를 막지만
세상 유혹의 소리
하늘에 구름처럼 피어나고
마음은 당신 부름에
기도하나
모두가 피안으로 사라져 갑니다 
 
깨어나는 벌거벗은 속살
당신앞에 다 드러나도
부끄러움 모르는
불쌍한 영혼
붉은 피 요동치며
소망으로 바랬던
욕망의 틈새 동동 거리고
저토록 살고픈 현실앞에
그저 당신께 용서만 구하며
밀알의 사랑앞에
영혼을 달래며
오감을 활짝열고
해 오름으로 오신 당신의 배려에
눈을 감습니다
내 죄(罪)는 한없이 깊은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