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부딪치는
파백으로 인해
다시 돌아오는 물길 속
무한한 공간의 소리로
감기처럼 찾아든
슬픈 유월의 여름ㅡ
어느새 봄은 문턱을 넘어
시공속 머물다
바람도 밀어내지 못한
푸르름의 군상 속
한 치의 빈틈없는
세월 저편 늙은 몸으로 간다
끝내지 못한 우리 그리움이
물 빛 빚어내는 명치 끝에
투명한 옥 빛으로 차 오르면
구겨지지 않는 햇살 아래서
당신의 샘가에 목을 축이며
물 오른 수목으로
싱싱한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반짝이던 꽃잎 떨어짐 보고도
아픔을 깨우치고
생명 분깃을 넘는
조심성을 저희에게 주시고
남을 위해 기도했던 기억
망각해 버리는 일이 없도록
눈과 귀를 열어 주옵소서
오늘 새 한 날도 걱정 근심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시고
온전한 묵상으로
모진 질고의 내면에 묻혀있는
신애(神愛)의 진리를 맛보게 하시고
우리 가난한 마음을 드리게 하셔서
저 ㅡ생명의 들판에서
우리 영혼 춤추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