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남은 해 그름
먼 산 나무들 어깨동무 하고
할 말을 잊은 채
슬픈 배웅을 한다.
구름과 바람의
칼날에 베인 상처
붕대조차 못 감은
11월의 마지막을
붉게 울어가는 가랑잎 하나
사그락 사그락
어둑한 골목길 깨우며
바싹 마른 몸 나그네 되여
천공을 울어 간다.
맹렬하던 삶의 의지
갈 빛처럼 사위어 가고
낭만을 줍던 인생길
시간표를 채우니
세월에 나뒹굴던
영혼은 무너져 내리고
탐욕만 먼지 되어
부질없이 흩날리는구나!
한 뼘 남은 해 그름
먼 산 나무들 어깨동무 하고
할 말을 잊은 채
슬픈 배웅을 한다.
구름과 바람의
칼날에 베인 상처
붕대조차 못 감은
11월의 마지막을
붉게 울어가는 가랑잎 하나
사그락 사그락
어둑한 골목길 깨우며
바싹 마른 몸 나그네 되여
천공을 울어 간다.
맹렬하던 삶의 의지
갈 빛처럼 사위어 가고
낭만을 줍던 인생길
시간표를 채우니
세월에 나뒹굴던
영혼은 무너져 내리고
탐욕만 먼지 되어
부질없이 흩날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