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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성아 권사(시인)

어둠에 숨지 말고

  • 마일두 maildu@hanmail.net
  • 입력 2017.01.23 15:59
  • 수정 2017.01.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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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아 권사(시인)

발 아래 숨죽인 바람
성애꽃 피여내는 한 계절
눈물 흘리는
슬픔의 골짜기에
침묵의 발걸음 하시는
영원의 생명이신이여 
 
이  새벽
나의 발길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 앞에 놓인 길도
보지 못하겠습니다 
 
주님
다윗을 위하여
그의 옷깃 위에
흘러 내리는 기름같이
그 수고를 다 기억 하시며
두 눈을 감고
깊은 침묵에 발길을 옮겨 가실때
저희의 노고도 기억해 주소서 
 
어둠에 숨지 말고
한줄기 빛 가운데 서서
내 눈에 잠도 졸음도
허락지 마시고
당신과의 만남이
가장 복되게 하시고
성령에 덫에 걸리어
당신의 부르심에
기쁨을 보게 하소서 
 
세상 날로 어지러워지고
환난이 더해가는 이 때에
주님 이시여
이제 일어 나시어
당신의 안식처로 오시어
우릴 품어 주소서 
 
땅과 거기에
충만한 옥토에 뿌리 깊어
온전한 알곡의
달콤한 맛을 보게 하시고 
 
여명
샘물처럼 차오르면
온유의 사랑 녹아내리며
기도의 잉태
산란케 하소서 ㅡ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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