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그곳에 가고 싶다/이성아(권사, 시인)

달빛 마루끝에 잠드는

  • 최정신 spiritee113@hanmail.net
  • 입력 2018.08.27 15:43
  • 수정 2018.08.27 15:4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인 이성아

덜컹 거리는 수레에 실린 오물통
코 끝 꼭쥐여 숨 멈추던
내 어릴적  시골
참 정겨운 말이다
모든 것이 그리운 곳
내 삶이 자란 곳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생각만 해도 눈물 어린
아른아른 꿈을 먹던 곳
엄마의 품같은
앞산에 올라 노래하고 싶다 
 
산 모퉁이 돌아서면
누워 계신 두 부모님
달처럼 동그란 산소 앞에
쑥부쟁이 한줌 꺾어
놓아 드리고 싶다 
 
꾹꾹 발자욱 만들며 뛰어 놀던
시냇가 하얀 모래톱
햇살 퍼지는 들숲 길 따라
바람개비 날리며 웃음 흘리던
파란 그 시절 찾아  
나도 그곳에 가고싶다 
 
그 곳에 돌아가고 싶다
새벽 향기로운 안개속
목화 꽃 처연히 피어나고
밤이면
달빛 마루 끝에 잠드는
그곳에 가고 싶다 
 
맑은 그리움 하나
하늘 향해
경건의 기도로 드려지는 그 곳
언덕배기 구절초 향 어여쁜
오! 어머니 자궁같은
그 곳에 가고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