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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영성이 교단을 지킨다/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총회부총회장)우리는 지금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
김상현 편집장  |  shkim@newsl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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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18: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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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강석 목사

우리 교단이 1959년 WCC 문제로 분열하게 된 것은 오로지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WCC 반대측은 신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고 WCC 찬성측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추구한 것이다. 그런데 WCC 찬성측은 훗날 중도 및 잔류파와 연합을 하였다고 해서 통합 교단이라고 하였다. 신학의 순수성을 지킨 WCC 반대파는 과거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던 고려측과 합쳤다고 해서 합동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믿음의 선진들이 왜 분열의 아픔을 겪으면서까지 WCC를 끝까지 반대하였는가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사상적 뿌리를 알아야 한다. 그 신학 사수의 근원은 미국 장로교회의 보수신학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실제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규오 목사를 중심으로 한 51인 신앙동지회 사건을 알아야 한다.

한국 장로교회는 신사참배를 가결한 1938년(36회 총회)을 기점으로 교회의 순결성이 짓밟히고 정치적, 신학적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신사참배 가결로 인해 평양신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고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조선신학교가 서울에서 개교를 하였다. 이때의 신학적 토대는 김재준 박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김재준 박사는 문서설을 비롯하여 자유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신학교는 1946년 6월 10일 남부총회의 직영신학교가 된다.

신학생 정규오는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신앙난제 해설>이라는 책을 달달달 외우고 들어갔다. 그런데 조선신학교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을 보니 완전히 자유주의 신학이었다. 그래서 정규오는 ‘51인 신앙동지회’를 결성한다. 그때 나의 신앙의 아버지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이신 박종삼 목사님께서도 경북노회를 대표하여 신앙동지회 일원이 되었다.

51인 신앙동지회는 방위량 선교사를 초청하여 특별집회를 가지며 뜨겁게 기도하는 영성운동까지 펼쳤다. 마침내 51인 신앙동지회는 1947년 4월 18일 대구제일교회에서 열린 33회 총회 때 조선신학교 교수들의 신학 사상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그러자 총회는 조선신학교 신학에 대한 조사 처리위원회를 조직한다. 그러자 조선신학교는 진정서를 낸 주모자 정규오를 비롯하여 6인을 퇴학시킨다. 그런데 1947년에 보수신학을 공부한 박형용 박사가 만주에서 귀국하여 10월 1일 고려신학교 교장으로 취임을 한다. 그러자 정규오를 비롯한 51인 전원이 자퇴하고 고려신학교로 전학한다.

고려신학교가 총회 직영신학교는 아니었지만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설립한 학교이고 평양신학교의 원래 정신을 계승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고려신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보수신학의 정신을 이어가고 기도와 영성훈련을 펼쳐가면서 총회의 신앙적, 신학적, 정치적 버팀목이 되었다.

이런 51인 신앙동지회의 정신과 신학사상의 영향을 받은 교단의 지도자들이 WCC를 반대 한 것이다. 그래서 황무지 같은 곳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총신대를 비롯해서 총회회관을 세우고 세계 최대 장로교단으로 부흥하는 눈물겨운 교단사를 기록하였다. 어느 단체이든 설립자의 초심, 정신과 가치가 정말 중요하다. 교단의 경우는 그런 초심의 가치가 신학적 정신과 영성을 만들어내고 그 신학과 영성이 교단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 교단도 신학부터 점검해야 한다. “과연 우리의 신학은 정말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지키며 개혁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가. 신학이 우리 교단을 이끌어가는가, 정치가 신학을 이끌어가는가.” 교단 100년을 다시 설계하기 위해서는 신학이 정치를 이끌어가야지, 정치가 신학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 물론 이후에 이영수 목사라는 혜성 같은 정치적 지도자가 등장하여 눈부신 교단 발전의 신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신학보다 정치가 앞서는 순간 교단 안에는 회오리바람이 불고 만다. 결국 신학과 영성이 교회를 지킨다. 우리는 지금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 우리의 영성은 과연 개혁주의적 영성인가.<기독신문 [총회 100년을 설계하다②]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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