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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送年辭)

참회의 기도로 한 해를 마무리 하자.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4.12.29 16:36
  • 수정 2014.12.3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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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김상현 목사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어갑니다.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기뻤던 일보다 나라 안팎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 일들이 더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핵과 인권 문제로 북미 관계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있고, 2008년 9월15일 당시 자산 규모 6300억 달러, 투자 규모 미국 내 4위였던 리먼 브러더스 은행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실패로 파산하면서 시작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오전에 청와대 직속 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내년 1월 북측에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지만,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은 그 어떤 평화에로의 진전 과정도 없는 가운데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한편, 부패한 교회를 성경의 권위와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강조하며 1517년 10월31일 마르틴 루터가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며 시작되었던 종교개혁은 올해로 497주년을 맞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맘몬주의와 돈과 명예 그리고 여러가지 불신앙적 행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개혁은 고사하고 오히려 종교개혁 당시보다 더 추한 모습으로 타락하고 부패해 가고 있는 양상이 며칠 전 지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혼자만의 가슴앓이를 해 봅니다.

 

새해의 떠오르는 찬란한 해를 보기 전에 우리는 참회를 해야만 합니다. 서로 용서하지 못하고 다투었던 일, 겸손과 비움보다는 교만과 탐욕을 더 앞세웠던 잘못에 대하여, 이웃의 슬픔과 아픔을 돌아보기보다 자신의 유익만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이 해가 가기 전에 단 1시간만이라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회개의 눈물을 뿌릴 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과 세월호 희생 유가족들을 생각하며, 가족과 교회 구성원들 그리고 우리 자신과 관계된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조지프 토인비(Arnold J, Toynbee)가 말한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른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데 있다”란 말을 되새기며, 2014년 한 해가 우리에게 던져주었던 숱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일들을 기억하며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해를 소망과 하나님의 축복하심 가운데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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