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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은 작은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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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1 12:57
  • 수정 2014.10.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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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순규 목사(회원기자 yoonsg0691@hanmail.net)

 2007년 부교역자 사역을 마감하고 용기를 내어 아는 사람이라고는 전무한 경남 김해 땅에 상가 이층을 임대받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설립 예배일은 많은 사람이 축하하러 오셨기에 예배당이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첫 수요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지만 예배 자는 단 두 사람, 사모와 중1 아들을 앉혀놓고 2만 명의 예배 자 앞에서 설교를 하듯이 감격스럽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드디어 첫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사모와 중1 아들의 반 친구 2명이 함께 와서 첫 주일 예배를 감격스럽게 드렸습니다. 그 두 친구는 저에게 너무나도 귀한 영혼들입니다. 그 이유는 저의 설교를 들어준 첫 영혼들이며, 처음으로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온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두 친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두 친구들로 인하여 힘을 얻어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새벽기도를 하고, 금요기도회를 하고, 화요일마다 사모와 두 사람이 찬송과 기도를 하며 전도를 나가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동네 공원에서 역시 전도를 하는가 하면 또한 동네 아파트를 찾아가 경비아저씨 몰래 전도지를 각 집에 꽂고, 대로변 상가를 돌며 열심히 전도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8개월이 지나도 예배와 기도회에 인원이 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살아계신 하나님이 이 교회를 세우셨기에 하나님이 때가 되면 영혼들을 보내주실 줄을 믿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더위가 오고 눈과 비가와도 전도와 예배 그리고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전도를 하고 목회에 최선을 다 한지 8개월이 되자 새벽기도회에 한 여성도가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너무 멀어 우리 교회 새벽기도회를 참석하면 안 되느냐고 해서 쾌히 승낙을 하고는 하나님께 예배 하는 자를 보내주심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되자 자신의 남편과 함께 예배를 드리러 오신 겁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는 그 여 성도님이 제에게 말하기를 “목사님은 정말 신실하시네요. 이 골목에 교회가 3개나 있는데 유일하게 새벽예배를 드리고 금요기도회를 하는 교회는 우리 교회밖에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이곳에 오래 살았는데 교회를 다니다 쉬고 있는 분을 소개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곳에 개척을 하여 예비성도들을 소개해 주니 심방 갈 곳이 있고, 교제할 분들이 생기니 너무나도 목회가 즐거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내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소개해준 분들을 내 가족처럼 섬겼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한 가족 12명의 식구들을 보내어 주셨고, 예배당이 점점 차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진주에서 찾아와 우리 교회를 자비량으로 섬기겠다고 하여 직장(정비사)을 구해 주었더니 새벽기도부터 참석하며 주일학교에 헌신을 하게 되었고, 동네 골목 30여명의 아이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니 교회 예배당이 성도들로 넘쳐나게 되었고, 그 고요하던 주일날 동네 골목이 아이들로 시끌벅적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부모님들을 초청하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자신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교회를 세워 가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모든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 일에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입니다.

 현대인들은 큰 집과 큰 차 그리고 무엇이든 큰 것을 좋아합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작은 교회보다는 큰 교회를 선호합니다. ‘작은 교회는 교회 같지도 않고 가족 같아서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큰 교회는 더욱 성도들의 수평이동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그 큰 교회 주변의 작은 교회들은 대형 교회로 이동하는 성도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관심과 시선이 대형교회보다 오히려 작은 교회에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초대교회도 그러했고, 소아시아 일곱 교회도 모두 규모가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 작은 교회들을 통하여 지금까지 복음의 역사는 이루어졌고 지금도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성경과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목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목자에게 주어진 양 무리는 목자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시선과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목자의 보호를 지속적으로 받고 인도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대형 교회의 경우, 양(羊)은 목자(牧者)를 알지만 목자는 양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또한 교회가 한 목회자의 사유물(私有物)인 것처럼 오해해서 일어나고 있는 목회 현장에서의 일들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영향은 바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전도 현장에까지 좋지 못한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마태복음 25장 23절)

오늘도 이 말씀에 새 힘을 얻습니다. 작은 교회가 아름답습니다. 주님의 시선(視線)을 더 많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윤순규 목사는 총신 신대원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 수영구에서 은혜로 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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