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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숲과 길 그리고 꽃

절벽 위를 타는 듯 불꽃의 철쭉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5.05.16 23:24
  • 수정 2015.05.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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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아(시인)

구불구불 산길에

파란 바람 스며들고

구부정한 솔밭에 철쭉이

처음엔 있는 듯 없는 듯

풀빛으로 서 있더니

 

갈래갈래 선형으로

잎자루 흐르고

차마 홀로 눈뜨고 보기엔

너무도 맑고 고와

가슴이 시리네

 

오호라! 생각이 나누나

신라 손정곤의 아내

절세가인 수로부인이ㅡ

절벽 위를 타는 듯 불꽃의 철쭉

뉘ㅡ꺾어주랴 했더니

소 몰던 노인이 꺾어 바친 그 꽃.

 

능선마다 핏빛으로

열장의 꽃잎 열어

푸른 융단 위 한 송이 주단(紬緞)되니

봄 구름도 구경하려 그 위에 머물고

솟는 태양 머리위에 서니

애야ㅡ우리도 숲길로 들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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