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부른다면
햇살 한 줌에 사라지는
새벽 이슬 마름이
목말라 타는 우리 영과 같고
우리 눈물 한방울
대지에 떨구어
평원을 지나 바다에 이르러
생명을 잉태 한다면
오죽이나 좋으리ㅡ
작은 생명 하나에도
아픔이 있고 환난이 있어
꽃송이 하나 그냥 피지 않듯
우리 삶에
크다란 고통의 흔적
얼마나 많을까 ?
눈을 감고 묵상의 길에
들어서면
공소시효 지난 죄악들이
포승줄에 사형수처럼
목을 메였구나
눈썹 끝 메여 달린
천년 왕국은
바위에 짓눌려 형체를 잃고
당신의 엄하신
낙원에 들어가지 못한
나를 보고 있노라니
서러움은 가슴에 스며들고
곧은 눈초리로
지켜 보시는 당신의 안타까움.
내 머릿속은 기도를 외쳐도
가슴은 메마른 기침소리만
마비된 공허한
인간의 노래로 만
바람 속에서 들려옵니다
하늘의 아버지시여
내 병든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옵고
당신 사모 하는 마음
저에게도 주시어
내 두 손 을 모으고
당신 부르시는 그 앞에
작은 빛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ㅡ아멘